지난 6월, 쿠팡 플레이를 통해서 시청했던 안나를 굉장히 재밌게 봤었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하고 난 후에야 친절한 이방인이라는 원작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원작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본 적이 있는데 실제 저 같은 분들이 많았던지 쿠팡 플레이에 안나가 공개되고 나서 친절한 이방인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친절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하는 안나 원작 결말과 드라마 속 결말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봤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유미
이 드라마속의 주인공인 유미(수지)는 가난한 아버지와 청각장애가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또래 아이들처럼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많은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가난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살려고 노력하고 타고난 외모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유미는 우연히 학교 선생님과의 비밀연애가 들통나면서 원치 않게 등 떠밀려 서울로 올라갑니다. 이후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자 열심히 노력했지만 대학 입시에 실패하게 되고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부모님에게 미안한 마음과 입시에 실패한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유미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사소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거짓말을 함으로써 결핍감을 가라앉히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그녀는 자신의 직장 상사인 현주(정은채)가 툭툭 내뱉는 철없는 말들에 모욕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더 이상 이기지 못하고 결국 현주의 돈뿐만 아니라 신분을 훔쳐 이안나가 됩니다. 그렇게 유미에서 안나가 된 그녀는 훔친 학력으로 미술 교습소에 취직하는 것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원 강사가 되고, 대학 강단에도 서며 성공한 사업가인 최지훈(김준한)과 사랑 없는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유미가 계속해서 거짓 인생을 살던 어느 날 자신이 살던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진짜 안나인 현주를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유미가 자신의 신분을 훔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주는 유미에게 삶을 훔친 대가로 30억을 요구하고 그렇게 유미는 매일을 불안함에 시달리지만 갑자기 현주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알고 보니 현주는 유미의 정체를 빌미로 유미의 남편인 최지훈을 만나 돈을 요구했지만 최지훈에게 죽임을 당했던 것. 그간 본색을 드러낸 남편의 실체를 알게 된 유미는 남편의 회사 비밀뿐만 아니라 현주의 석연찮은 죽음과 결혼식에서 봤던 조카가 사실은 지훈의 혼외자식이었다는 점 그리고 지훈의 사실혼 아내였던 임수연이 아이를 낳자마자 제주도에서 실족사했다는 것을 가지고 지훈을 도발하지만 되려 거짓 신분이라는 것으로 협박을 당하고 맙니다. 이후 유미는 남편의 선거에 치명타가 될 모든 비밀들을 USB에 담아서 선배이자 기자인 지원(박예영)에게 전달하며 지훈이 서울시장에 당선 되고 방심했을 때 이 모든 걸 터뜨릴 계획을 세웠고, 지훈 또한 유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드라마 속 주요인물
위의 줄거리에서 언급되어있지만 이유미와 이안나 역에는 배우 수지가 맡았으며 유미의 직장상사이자 마레 갤러리의 작은 이사인 이현주 역은 정은채 배우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성공한 사업가이자 유미의 남편인 최지훈 역은 김준한 배우가 맡았으며 타인에게 경계심이 많은 유미가 유일하게 믿고 곁을 내주는 대학교 교지편집부 기자이자 대학 졸업 후 기자가 된 한지원 역에는 박예영 배우님이 맡았습니다.
안나이자 유미의 마지막
서로의 계획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지훈은 바라던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었고, 그와 동시에 유미는 요양원에 있는 엄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게 되지만 남편의 제지로 엄마에게 가지도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음날 미국에 있는 혼외자를 데리러 간다는 명분으로 남편에게 여권까지 뺏긴 유미는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엄마의 부고 소식을 듣고 소리도 내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립니다. 유미가 미국에 도착했을 때 유미의 부탁을 받았던 지원은 지훈의 게이트를 세상에 알리려 검찰에 방문하지만 윗선에 막혀버렸고, 뒤늦게 자신을 정신병원에 가두려는 지훈의 계획을 눈치챈 유미는 지훈이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눈여겨본 후 지훈이 갑자기 나타난 사슴을 피하려 핸들을 꺾을 때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어 추돌 사고를 냅니다. 무사히 차에서 빠져나온 유미는 핸들 사이에 끼어 빠져나오지 못하는 지훈의 옷 속에서 자신의 여권을 꺼냈고 윗선에 막혀 안될 것 같다는 지원의 문자를 받고서 목에 두르고 있던 스카프를 풀어 핸드백에 묶은 뒤 스카프에 불을 붙여 지훈이 타고 있는 차를 향해 던져버립니다. 그렇게 지훈은 사망과 동시에 최지훈 게이트가 터졌고, 안나이자 유미는 시간이 흘러 몇 년 후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모습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립니다.
원작 친절한 이방인 결말
드라마 안나 원작인 친절한 이방인은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소설을 훔치고 거짓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의 행적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입니다. 각기 다른 세 남자의 부인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까지 살았다는 이유미... 그렇게 거짓말로 점철된 이유미가 살아온 삶에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그녀의 행적을 추적해나가면서 쓰기 시작한 소설이 바로 친절한 이방인입니다. 드라마 속에서의 결말은 남편 지훈의 죽음이 안나이자 유미가 연관되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눈 덮인 캐나다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유미를 비추며 끝이 나지만 안나 원작 결말에서는 저자가 남자라고 속인 이유미의 아내였던 진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고 반전을 선사하지만 결국 안나는 찾지 못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어딘가에서 또 다른 이름과 또 다른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미의 모습을 독자들이 상상하게끔 만드는 열린 결말입니다.
드라마 속에서 유미는 사소하게 시작한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지만 시청자 입장이었던 저는 거짓말 속에서도 유미를 응원하면서 시청했었습니다. 소설 속에서의 안나는 많은 사람들과 깊은 인연을 맺으면서도 거짓말이 들통날까 봐 불안해하면서 사라지는것을 반복하지만 드라속에서의 안나는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전전긍긍했던 것은 시청자의 몫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기구하고 화려했던 찰나의 삶을 살아온 안나에 대한 포스팅을 해봤습니다. 원작과 비교하며 시청하면 더 재밌으니까 여러분들도 꼭 한번 시청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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