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항상 생각나는 드라마 가을동화는 무려 22년 전에 방영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할 때마다 자연스레 눈물이 흐르는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가 TV로 방영될 때가 고등학생 때였는데 그때의 송승헌과 송혜교 그리고 원빈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 만큼 오늘은 네 남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담아낸 미니시리즈 가을동화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네 남녀의 사랑과 이별
- 준서와 은서의 어린시절
이 드라마는 부유하고 화목한 집에서 자란 남매 윤준서(송승헌)와 윤은서(송혜교), 그리고 이들과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돼지국밥집 딸 최신애(한채영)의 어린 시절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신애는 사이좋은 부모님 뿐만 아니라 다정한 오빠까지 다 가지고있는 은서를 질투하고 괴롭히다가 은서의 오빠인 준서에게 한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은서가 교통사고로 입원하게 되고, 검사를 받는 도중 은서가 윤 교수 부부의 친딸이 아니라는것이 밝혀집니다. 알고보니 어린시절 병원에서 아이가 뒤바뀌게 되었고, 심지어 은서와 뒤바뀐 아이는 은서를 괴롭혔던 신애였으며 윤교수 부부는 신애의 엄마를 찾아가 아이들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몰래 나누다가 자신들의 친딸 신애가 살고있는 불우한 환경에 가슴아파 합니다. 하지만 은서를 키웠던 정을 무시할수없었던 윤교수 부부는 이러한 사실을 감추고 모른 척 살아가려 했지만 우연히 신애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준서와 은서 앞에서 모든 사실을 폭로해버립니다. 이 사실에 충격을 받은 은서는 혼자남을 친모를 위해 조용히 집을 나와 친엄마의 집으로 가버리고, 이 과정에서 준서와 신애를 포함한 윤 교수의 가족은 은서에게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미국으로 떠납니다. 여기까지의 줄거리에서는 아역배우들이 열연을 했습니다. 윤준서 역에는 최우혁 배우가 최은서 역에는 문근영 배우가 연기했었는데 큰 눈에 눈물이 맺혀 가족들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는 문근영 배우의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 장면입니다.
- 본격적으로 엇갈리는 네 남녀
오랜 시간이 흘러 호텔 경영자의 아들이자 플레이보이인 한태석(원빈)은 만취해서 호텔 전화교환실에서 꼬장을 부리다가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며 자신이 애둘인 아줌마라고 소개하는 은서에게 한방 먹게 됩니다. 이에 약이 오른 태석은 함정을 파서라도 은서를 만나려 했고, 그렇게 찾아낸 은서에게 첫눈에 반해 자신의 전속 메이드로 강제 이동시키지만 자신의 관심을 번번이 거절하고 냉랭한 은서에게 진심으로 점점 더 빠져들게 됩니다. 한편 미국에서 지내는 내내 은서를 잊을 수 없던 준서는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은서의 행방을 수소문했고, 우연히 항구에서 자신과 반대방향 배를 타고 가던 은서를 목격하게 됩니다. 마침 함께 있던 선배가 찍은 사진을 단서로 은서를 찾아다니던 준서는 자신의 친구인 태석의 호텔방에 잠시 머물며 담당 메이드였던 은서와도 서로임을 모른 채 몇 차례 통화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준서는 어린 은서와의 추억이 있는 바닷가에서 태석, 유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멀리서 이 모습을 본 은서는 단숨에 자신의 오빠 준서임을 알아보고 준서에게 달려갑니다. 그렇게 드디어 만난 두 사람은 미묘한 관계 속 서로에게 급속도로 빠져들게 되지만 준서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것과 한때 남매였다는 관계로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고, 이별통보를 받았던 약혼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 준서는 결국 그녀의 곁에 남기로 하면서 은서 또한 준서를 포기하게 됩니다.
- 은서에게 찾아온 불치병
애써 준서를 유미의 곁으로 보낸 은서는 병원에 갔다가 자신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홀로 힘들고 아픈 시간을 보냅니다. 한편, 자신이 사랑하는 은서의 마음이 준서를 향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태석은 배신감에 휩싸인 채 개인 메이드였던 은서를 해고해버렸고, 당장 병원비가 필요했던 은서는 그 길로 태석에게 따지러 갔다가 나오면서 약병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그렇게 은서가 떨어뜨린 약병으로 태석도 은서의 병을 알게 되고 더욱 은서에게 매달립니다. 은서의 병세가 깊어질 때쯤 준서 또한 은서가 백혈병에 걸렸단 사실을 알게 되고, 애써 은서를 끊어내기 위해 병원을 찾지 않고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하던 준서는 결국 잠시나마 은서가 호전되었을 때 가족들 몰래 여행을 떠나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그 후 현실로 돌아와 조용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중 은서는 준서가 자신을 따라 죽으려 한다는 사실에 난리를 치며 꼭 살아주길 바라고, 그런 은서의 모습에 준서는 은서를 따라가려고 했던 계획을 포기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은서는 준서에게 추억이 있는 바닷가에 가자고 했고, 그렇게 바닷가에서 준서의 등에 업힌 채로 은서는 사망하게 됩니다.
- 준서의 마지막 선택
은서의 장례식을 마친 준서는 어릴 때의 추억이 서려있는 동네를 둘러보며 멍~한 상태로 서있다가 달려오는 트럭을 보고도 일부러 피하지 않고 튕겨나가며 드라마는 막을 내립니다.
막장이라면 막장인 드라마
이 드라마 속에서는 출생의 비밀뿐만 아니라 불치병, 교통사고 등 막장 드라마에서 볼법한 요소들이 다 들어가 있는 작품입니다. 그렇다 보니 요즘에 방송했으면 욕도 엄청나게 먹을 드라마였을텐데 그 당시의 감성과 배우들의 애틋한 분위기와 그에 맞게 흘러나오는 OST들이 막장 요소를 커버하면서 큰 히트를 친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젊은 세대들의 TV 시청이 잦아졌다고 하더라도 실제 가을동화 이후 이 드라마의 시청률을 넘어서는 KBS 월화드라마는 단 한편도 없다고 하니까 얼마나 대단했는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이렇게 오늘은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담은 미니시리즈 가을동화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봤습니다. 2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어도 한 번씩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시즌, 시리즈 온, 왓챠, 웨이브,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보기를 할 수 있다고 하니까 조만간 한번 더 시청을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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