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스물하나 청춘의 한가운데 서있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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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스물하나 청춘의 한가운데 서있는 그들

by 리꼴리 2022. 9. 29.

지난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스물다섯스물하나를 정말 너무너무 푹 빠져서 본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청춘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드라마상에서 1998년도가 배경이다 보니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원하던 결말이 아니었어서 많이 아쉬웠지만 오늘은 이 드라마를 더 재밌게 시청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정면을 바라보며 밝게 웃는 여배우의 무릎에 기대어 정면을 부드럽게 응시하고있는 남배우

백이진과 나희도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희도와 이진의 관계와 서로를 향한 마음이 주된 내용입니다. 남주혁 배우가 맡은 백이진은 1998년 IMF로 집이 한순간에 망해버려 몰락한 스물두살의 청년입니다. 그런 백이진에게 1998년이라는 시대는 꿈과 돈을 빼앗아 갔고, 가족까지 빼앗아 갑니다. 스물두살의 백이진은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 시대에 체념합니다. 그에 반해 김태리 배우가 맡은 열여덟 살의 나희도는 IMF로 본인이 속해있던 펜싱부가 사라질 위기에 쳐하자 그 시대에 반항을 합니다. 이후 책방을 통해서 안면을 트게 된 두 사람. 희도는 이진을 통해서 체념하는 법을 배우고, 이진은 희도를 통해서 반항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둘이서 있을 때만이라도 행복하자고 말합니다. 그때 그들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응원했고, 시련이 다가와도 이해했으며 원망하지 않고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나갑니다. 그렇게 희도와 이진은 함께 어른이 되어갔고, 우리는 그것을 첫사랑이라고 부릅니다.

나희도와 고유림

펜싱을 하고 있는 희도는 자신과 같은 나이이면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고유림을 순수한 마음으로 동경합니다. 희도에게 유림은 꿈이자 덕질의 대상이었지만 가난한 환경 속의 유림에게 희도는 어릴 적 자신에게 항상 패배감을 안겨줬던 그저 트라우마의 대상일 뿐입니다. 하지만 펜싱부가 사라지더라도 펜싱을 포기할 수 없었던 희도가 유림의 학교에 전학을 가고 그렇게 둘은 같은 펜싱부의 동료가 됩니다. 이후 두 사람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놓고 맞붙게 되고, 온 세상은 두 라이벌의 승부에 관심이 많은 만큼 시끄럽게 떠들어 댑니다. 그럴수록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둘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었고, 누구보다 이해하지만 또 그마만큼 누구보다 미워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게 됩니다.

희도와 엄마 재경 그리고 희도의 딸 민채

드라마 스물다섯스물하나는 2001년 발레리나가 꿈인 중학교 2학년 민채가 엄마 희도와 싸운 후 외할머니 집에서 지내다가 엄마의 오래된 일기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나이대였던 천방지축 나희도를 만나게 됩니다. 그 시절의 엄마의 꿈과 우정 그리고 엄마의 남자 친구와 자신에게는 한없이 인자한 할머니가 엄마에게는 얼마나 무자비했는지도 알게 됩니다.

다섯 청춘들의 케미

에너지가 넘치고 포기를 모르며 비글미 가득한 나희도와 펜싱복만 벗으면 귀여운 순둥이가 되는 고유림 그리고 싸이월드 투멤남이 목표인 그 시절의 인플루언서 문지웅, 전교 1등이자 반장이지만 가슴속엔 반항심이 넘쳐흐르는 지승완, 그리고 이 열여덟살의 사고뭉치들보다 조금 더 성숙한 애송이인 백이진까지! 이 다섯 명의 청춘들은 함께일 때 설레이고 함께일때 아프기도 합니다. 영원히 함께일 줄 알았던 다섯 청춘들의 그때는 영원히 빛나고 있을 것입니다.


처음 드라마 스물다섯스물하나 시작될 때 희도의 딸인 민채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민채의 성이 백 씨가 아니라는 것과, 백이진의 사진을 보고도 그가 누군지 모르는 장면들을 통해서 희도와 이진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청춘 로맨스물이어서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시청자로서는 이 부분도 가장 실망스러웠지만 두 사람의 이별 과정의 개연성이 정말 맘에 들지 않았었습니다. 희도와 이진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 연락도 없이 지내도 괜찮았었는데 이진이 특파원 생활로 멀어졌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라는 말은 누구나 다 알고 있기에 어린 나이에 만난 두 사람이 이별을 했다는 건 이해를 하지만 이별을 하는 과정은 정말 설득이 하나도 되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스물하나스물다섯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습니다. 저는 이별하는 과정까지는 푹 빠져서 봤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시청을 하더라도 마지막 회는 빼고 시청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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