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흰고래 무리 속 외로운 외뿔고래

지난여름 방송가를 강타한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ENA 채널에서 방송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입니다. 필자 또한 평소 박은빈 배우를 좋아해서 시청하는 내내 힐링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자폐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변호사 이야기이지만 드라마 특성상 낭만적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로 오늘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이 드라마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변호사 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립니다. 164의 높은 IQ를 가진 그녀는 모든 자료를 정확하게 외우는 기억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자유로운 사고방식으로 비장애인들이 이해하지 못할 말과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남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오로지 자신만의 루틴입니다. 감각이 많이 예민해서 불안해하기도 하는 강함과 약함을 한 몸에 지닌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높은 IQ와 낮은 EQ의 결합체인 영우는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합니다. 그리고 대형 로펌 법무법인 한바다의 변호사가 되면서 드라마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자신을 홀로 키운 아버지의 응원 속 법무법인 한바다에 첫 출근한 영우는 시니어 변호사인 정명석(강기영)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자폐를 가진 그녀의 모습에 정명석은 대표를 찾아가 불만을 제기합니다. 그리곤 정명석은 영우에게 첫 번째 사건을 맡기며 그녀의 능력을 시험하기로 합니다. 이후 영우가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사건의 쟁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자 이내 영우에게 사과하며 한 팀이 되기로 합니다. 그렇게 영우는 법무법인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소속의 팀이 되어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의 편견과 부조리에 맞서며 조금씩 조금씩 사회성을 키워나갑니다.

영우가 사랑하는 외뿔고래

이 드라마 속에서는 시작도 마지막도 고래와 함께 할 만큼 영우는 고래를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그리고 영우는 자신의 친엄마에게 남들과 다른 자신을 어쩌다 흰고래 무리에 섞여 살게 된 외뿔 고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자신의 삶이 가치 있고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영우는 처음엔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미워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한바다 동료들을 만나기 전까진 외뿔 고래처럼 늘 혼자 다름을 가진채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출근길에 항상 홀로였던 자신의 고래 곁에 총출동한 고래들처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동료들도 만났습니다. 그렇게 영우는 도움 없이는 통과도 못했던 회전문을 어느덧 박자에 맞춰 홀로 통과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뿌듯한 감정을 느끼며 드라마는 막을 내립니다.

박은빈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우영우

이 드라마는 주연 배우의 캐스팅 관련 문제로 방영 날짜가 미루어졌다고 합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이기에 이에 적합한 배우로는 오직 박은빈 배우라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은빈 배우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캐릭터를 자신이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 걱정을 했고, 드라마 연모의 촬영을 시작했던 시점이라서 출연을 고사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오직 박은빈 배우가 출연을 결정할 때까지 1년을 더 기다렸다고 합니다. 결국 박은빈 배우도 제작진의 믿음에 출연을 결정했고, 우영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드라마는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대작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은빈 배우는 이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자폐 스펙트럼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로 인해서 어느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마만큼 정말 많은 공부를 해서 연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박은빈 아니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박은빈 배우는 27년 차의 연기 경력을 가진 배우답게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배우입니다. 게다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소문이 자자한 배우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후배 배우들이 본받고 싶어 하는 배우로 꼽히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